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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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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랫
@ravightsm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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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날개는 하늘과 그 안에 존재를 본다. 날개는 땅에 존재를 군림하니 땅 위에 다른 것은 증오한다. 그것을 멸하려 뱀 새끼를 미끼로 던지니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빛께서 새로운 존재를 보낼지어다 」 

 

지독한 악몽의 연속이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시체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아이. 

붉은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 우는 아이. 

나를 보는 눈빛이 슬픔에서 원망으로 바뀌는 아이.

모두 같은 아이였다. 

 

“으헉...!!”

 

‘교수 차학연’ 명패가 떡하니 보이는 거로 보아 또 교수실에서 잠든 모양이다. 식은땀을 닦고 가슴을 진정시켰다. 구마사제는 잠시 내려두고 신학과 교수로 일하게 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덤으로 건강은 최악이었다. 요 며칠간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자 현기증과 함께 헛구역질이 났다.

 

“차교수님!!”

 

내 조교로 일하고 있는 홍빈이 매일 아침 나를 찾아온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봤다.

 

“아 괜찮아, 매번 꾸는 꿈인걸…. ”

“잠을 푹 자야 악몽도 안꾸죠! 다들 종강이라 집가서 기숙사 방도 많은데 왜 계속 여기서 주무시는 거에요? 네?”

 

나보다 어린 조교에게 매번 꾸중을 듣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니 반박 불가. 또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 기분이 나쁠 리도 없다. 

 

“나 걱정해주는 건 역시 우리 홍ㅂ…”

 

끄아아악!!!!!

누군가의 비명이 4층 교수실까지 들렸다. 홍빈과 함께 창밖을 내다보니 바닥에 사람이 누워있었다. 고민할 틈도 없이 당장 1층으로 내려갔다. 

 

“구급차 좀 불러줘!!”

 

주변에 있던 학생에게 신고를 맡기고 쓰러진 학생에게 다가가 그의 맥박과 호흡을 체크했으나 이미 그는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때 투박한 발소리와 함께 검은 코트, 검은 셔츠 모두 검은색으로 입은 남자가 내게 걸어와 가슴팍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살해당했어”

 

벌써 경찰이? 다시 봐도 경찰증이었다. RAVI. 이름은 영어였지만 한국인이었다. 몸을 일으켜 그와 마주 보고 서자 한 뼘 크기의 키 차이가 났다. 

 

“살해라니요?”

“사제는 빠져. 이건 내 일이야”

“저는 이 학교 교수에요!!”

“비켜”

 

그는 나를 밀치고 시체의 몸 구석구석을 뒤졌다. 시체의 손에 쥐어진 각진 나뭇조각이 보였다. 살짝 빼내어 조각을 보니 조각엔 문자로 추정되는 글이 쓰여있었다. 그것을 본 RAVI가 조각을 뺏어갔다.

 

“존재 따위에 내 계획을 망칠 순 없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 비를 내렸다. 단 몇 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비는 점점 거칠게 내렸다. RAVI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일어나 말없이 빗속을 걸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신고한 학생은 절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통화권 이탈이라 떠요... 전화도 문자도 모두 안돼요.”

 

종강 후라 학교에 남은 교수들도 없는 상황, 기숙사에 남은 소수의 학생과 나는 산속에 있는 이 대학교에 고립되었다.

 

살해로 추정되는 학생과 갑자기 나타난 경찰, 거기다 알 수 없는 문자의 조각까지 이 비밀을 푸는 것이 우선일까? 정신을 붙잡고 묵주를 들어 성호를 그린 뒤 죽은 그의 차가운 손을 잡고 기도했다.

 

“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가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신고해준 학생도 비를 같이 맞으며 창백한 얼굴로 기도했다. 학생은 나와 함께 시체를 건물 안으로 들여놓은 뒤 그를 데리고 내가 지내는 교수실로 함께 올라갔다.

 

“차학연 교수님이시죠? 저는 신학과 19학번 한상혁이라고 합니다.”

“나를 찾아오던 길이었니?”

“네… 아침에 일어났더니 학교가 이상해서요. 룸메인 재환이형도 무섭고, 그래서 밖에 나오니까 학교 안에 사람이 없어요. 경비도 없고 사감도 없고… 혹시나 저희 학과 교수님은 계실까 싶어서 찾아왔어요”

“너 말대로 학교가 정말 조용하구나. 사람도 없는데 통화권이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아, 그 룸메가기숙사에 있다고?”

 

교수실에 도착하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홍빈이 서 있었다. 홍빈은 담요를 가져와 나와 상혁에게 덮어주고 따듯한 차를 가져와 우리에게 건넸다. 상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답했다.

 

“재환이형은 뮤지컬과 2학년 선밴데 정말 착하고 제게 다정한 형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고 화내고 그래서 ‘뮤지컬 연습인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저한테 화내면서 자기 방에 들어오지말라 소리지르고... 그러다 다시 평소 재환이형으로 돌아와 다정하게 ‘방에 안들어오고 여기서 뭐하냐’ 고 걱정해주더라구요”

 

상혁의 말대로라면 재환이 정신병이 생겼거나 인격장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상혁은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어나갔다.

 

“정말 무서웠던 건 오늘 아침이었어요! 눈을 뜨니 재환이형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제 위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더라구요. 뭐하는거냐 물었더니 재환이형의 목소리가 아닌 굵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가 들어오지 말랬지!!!’ 그러더니 제 목을 졸랐어요. 겨우 밀치고 밖으로 나온거에요.”

 

구마 일을 그만둔지 꽤 됐지만 악마에 씌였을 가능성이 컸다. 개인 서랍에 넣어둔 낡은 가방에서 구마에 쓰이는 성물을 꺼내 성수를 발라 가슴 안주머니에 넣었다. 

 

“내가 그 재환이란 친구를 만나봐야겠어.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고 홍빈이는 상혁이랑 같이 있어.”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걱정마, 원래 내가 하던 일이야.” 

“아, 교수님 이거…”

 

상혁이 건네준건 아까 본 문자가 적힌 나뭇조각이었다. 그러나 RAVI가 가져간 조각과는 모양이 다른 조각이었다.

 

“이걸 왜 네가 가지고 있어?”

“실은 재환이형이 목 조를 때 옆에 아무거나 들고 때렸는데, 그때 들고 온게 그 조각이었어요. 아까 시체에서 나온거랑 같은 조각이길래... 교수님이 가지고 계세요.”

“…그래, 다녀올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 악마 앞에선 절대 작은 틈도 보여서는 안된다. 미세한 틈에도 악마는 깊숙이 파고든다. 주님께 기도하며 재환이 있는 기숙사로 향했다.

 

 

「 그것은 선과 악을 군림 할 존재로 날개의 심장과 그림자의 머리를 가졌도다. 」

 

학교 내 기숙사까지 오는 길에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기숙사는 학교 정문과 가까운 곳에 있어 가는 길에 입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가 장맛비처럼 온 탓일까 아님 누군가 우릴 가두기 위해 고의로 한 짓일까. 입구 앞은 산사태로 흙더미에 뒤덮여 나가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606호 문앞에 서자 지독한 냄새가 났다. 썩은 내와 같은 역겨운 냄새. 숨을 크게 들이키고 문을 열었다. 

 

“읏...!!”

 

아뿔싸! 지독한 냄새에 피 냄새를 맡지 못했다. 재환은 보이지 않았고 바닥엔 약간의 피와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창문은 열려있었으며 핏자국이 창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창문 밖은 학교 뒷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뒷산은 길도 나있지않는 산 그 자체였다.

 

그러나 나는 재환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해는 지고 어느새 달이 뜬 어둠이 찾아왔다. 길도 없는 산속을 걸었다. 재환이 지나간 자리엔 지독한 냄새가 났기에 무작정 냄새를 따라 걸었다. 

 

- 탕!!

 

총소리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총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쉬지 않고 뛰자 대나무숲이 나왔고 그 가운데 무릎 꿇고 웅크린 재환이로 추정되는 남자와 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RAVI가 있었다.

 

“안돼!!!”

 

재빨리 그들에게 뛰어갔다. 웅크리고 있던 재환이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RAVI는 당황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재환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니 지독한 냄새는 나지만 상혁이 말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총을 맞은거 같진 않았다.

 

“저 좀 사…살려주세요!!”

 

재환은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내 등 뒤로 숨었다. 

RAVI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그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 그는 당장 나를 죽일 듯 바라봤고 눈은 먹이를 앞에 둔 짐승처럼 빛났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내 일에 신경끄라 경고 했을텐데?”

“죄없는 사람을 죽게 둘 순 없습니다. 당신이야말로!! 경찰이라면서 왜 멀쩡한 사람을 죽이려는거죠!!”

“하, 네 눈엔 저게 사람으로 보여? 방해말고 꺼져!!! 같이 죽여버리기전에”

“알아요. 이 학생 몸에 악마가 있다는거... 하지만 재환이는 잘못없어요!! 구마해서 내가 구할거니까 그쪽이나 꺼지시죠!!”

 

“네놈이 자초한 일이야.”

 

RAVI의 총이 내 이마에 올려지고 그가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손이 떨리더니 총을 떨궜다. RAVI가 당황하자 뒤에 있던 재환이 입꼬리가 올라가며 말했다. 

 

“루시퍼!!!!! 대악마라 칭송받던 네 놈도 이제 한물갔구나!! 캬하하하하하하하학!!”

 

등뒤로 들리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에 뒤돌아보는 순간, 앞이 캄캄해졌다. 

 

-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꿈에서 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내 의지와 다르게 내 몸이 멋대로 그 아이와 대화하고 있었다. 

 

“원식아, 내가 아까 성당에서 예쁜 상자봤다?”

“예쁜 상자?”

“응!! 외국인들이 신부님한테 선물로 준건데 그거 우리 보러가자!!”

 

아이의 이름은 원식이었다.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쁜 아이. 어린 나보다 어려보이는 아이는 내 손을 꼬옥 잡고 함께 산 중턱에 있는 성당으로 올라갔다. 나는 원식이와 함께 성당 2층으로 가 신부님이 숨겨둔 상자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나무상자는 보석상자만큼 예뻤다. 

 

“원식아 봐봐, 엄청 예쁘지?”

“엉!! 형아 엄청 예뻐.”

“원식아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형아 나도 따라갈래”

“아, 그럼 성당안에 너네 누나 기도하고 있으니까 누나 옆에서 상자 열어서 구경하고 있어 금방 갈게!”

“알겠어 언넝와!!”

 

원식이 상자를 품에 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미사중인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을 다녀와 살짝 열린 성당 문틈을 들여다보니…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시체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원식이가 붉은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 울며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여니.. 형아…”

 

악몽. 내가 꾸던 악몽은 기억이었다. 어린 나는 얼음처럼 굳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있었다. 그런 내 뒤에서 젊은 사제가 내 입을 막고 번쩍 들어 달렸다. 

 

그때 본 원식이의 나를 보는 눈빛이 슬픔에서 원망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심장이 터질 거 같지만 이대로 못본척 갈 수 없었다. 사제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안돼!! 지금 성당에 들어가면 죽어!! 악마가 너를 죽인다고!!!”

“원식이는 악마 아니야!!!!”

 

그의 품에서 벗어나 달리고 또 달려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다. 성당엔 아무것도 없었다. 피비린내도 시체도 원식이도 없었다.

 

“형아”

 

익숙한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정말 원식이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피를 뒤집어쓴 채 나를 원망하는 눈빛이었다. 

 

“왜 나 버리고 갔어? 엄청 무서웠어… 형이 나 버리고 가서…”

“미안해, 미안해 원식아... 내가 미안해”

“악마가 우리 마을 사람들 다 죽였어… 모두 내 눈앞에서 죽었어”

“미안해……흐..으”

 

눈물이 흘렀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해서 더 미안했다. 귀여운 아이의 얼굴이 피로 물들어 나를 원망하는 눈빛이 죄책감에 도무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형아 울지마. 이제 나랑 같이 있으면 되지 나랑 함께 가자. 이제 내 옆에 있어 주면 돼.”

 

원식이가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잡고 싶었다. 다시 이 손을 잡지 못하면 평생을 그리움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후회할 것 같았다. 서서히 원식이의 손을 잡으려는 그때,

 

“그 손 잡으면 지옥간다”

 

RAVI가 나타나 한 손으로 원식이의 목을 꽉 쥐었다. 원식이 고통스러워 하며 내게 손을 뻗었다.

 

“사…살려줘 형아”

“뭐하는 짓이야! 당장 내려놔!!”

 

RAVI가 비열하게 웃으며 학연을 쳐다봤다.

 

“아, 어디서 봤나 했더니 너 ‘내 몸뚱이’랑 아는 사이였어.”

“그게 무슨 소리야?”

“차학연. 동생을 버리고 간 것도 모자라 ‘내 얼굴’도 기억 못하는 거야?”

 

머리가 당장 깨질 것 같은 엄청난 두통과 함께 RAVI의 손에 잡힌 원식이 악마로 변했다. RAVI는 사탄새끼가 천사편에 붙었다며 그를 잔인하게 죽였다. 

 

“정신차려”

 

그의 말에 다시 눈을 뜨자 재환이가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숨쉬기가 버겁고 앞이 흐릿해지며 입에서 검은 피를 뱉어냈다.

 

“아스타로드가 아직 네 몸에 있어”

 

겨우 정신을 붙잡고 아까 챙겨온 성물, 단칼을 꺼내 RAVI에게 건넸다.

 

“으윽… 이거, 이걸로 내 심장을 찔러”

“심장을 찔리면 죽을텐데”

“괜찮아… 찔러, 어서!!”

 

‘ ••• 대천사 성 미카엘이여, 당신의 날개로 저희를 보호하소서. 대천사 성 미카엘이여, 당신의 검으로 저희를 받아 주소서.

 

•••

 

대천사 성 미카엘이여, 싸움 중에 저희를 방어해 주소서. 마귀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피난처가 되소서. 천상군대의 영도자여, 영혼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세상을 두루 다니는 사탄과 악마들을 하느님의 힘으로 지옥으로 떨어 뜨리소서.’

 

“아멘…”

 

그의 손에 내 손을 겹쳐 단칼로 내 심장을 찔렀다. 마치 과거의 작고 작은 원식이의 손을 잡은 느낌이었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원식아….. 형이 미안해”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울컥 쏟아지고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난 널 죽이지 못해. 널 살려주는 댓가로 ‘이 몸뚱이’를 받았거든”

 

-

 

홍빈이 병원 구석 창가에 서서 레오라 적힌 이름을 눌러 전화를 걸었다.

 

“미카엘, 루시퍼의 분신을 찾았습니다”

- 수고했어요. 사리엘

“마지막 조각을 가진 아스타로드가 죽었으니 예언을 피할 수 있을겁니다 ”

- 훌륭한 미끼였네요.

“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통화를 끝내자 홍빈은 멀리서 자신에게 오는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은 창가에 서서 그 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 홍빈아, 이 조각의 문장 궁금하지 않니?”

 

그가 꺼낸건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조각이었다. 

 

“마지막 조각? 이걸 왜 교수님이.… 교수님, 이건 우리 같은 인간은 절대 읽을 수 없는 문자에요”

 

그는 홍빈의 귓가에 다가가 속삭였다.

 

“나는 빛이 주신 판도라의 상자요. 새로운 존재다. 재앙과 희망을 모두 갖춘 자. 세상의 주인은 날개도 그림자도 아닌 선과 악을 모두 갖춘 존재의 것이 될 것이다.”

 

“설마.... 아스타로드?”

 

 

 

 

“아니, 난 차학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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